모바일 의료 기기의 진화도 빨라지고 있다. 공상과학이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또 하나의 주치의가 될 날도 머지 않았다.
◇스캐너두 스카우트
이 제품은 광센서를 이용해 환자 이마에 대는 것만으로 맥박, 혈중산소농도 등 주요 생체 정보를 측정한다. 자신의 건강관련 상황을 매일 체크할 수 있는 기기다. 수집된 정보는 본인의 스마트폰과 연동돼 데이터가 축적되며 향후 이를 활용한 의사와의 원격의료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초 시제품을 선보인 이후 임상실험 등을 진행 중이다. 기기는 아직 출시 전이지만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디지털 헬스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아이고(EyeGo)
올해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안과 진료용 모바일 의학 기기다. 스마트폰을 백내장 등 안과관련 진료를 볼 수 있는 의료장비로 탈바꿈 시킨다. 스마트폰 외부에 장착해 안구 외부뿐 아니라 망막 등 내부 촬영이 가능하다. 기존 장비가 수천만원대인 반면 이 기기는 단 90달러에 구입할 수 있어 예산 등 문제로 장비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호주 멜버른 대학 의료팀은 에티오피아 의료 봉사활동에 이 기기를 사용했다.
◇포토파인더 핸디스코프
핸디스코프는 피부를 접촉하지 않고도 피부 질환 상태를 관찰해 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기기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형태로 스마트폰 내부 카메라를 함께 사용한다. 제품은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진료 데이터를 저장, 보호한다. 저장된 데이터로 피부암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헬스케어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5월 출시한 건강관리 서비스 헬스케어는 기기와 서비스를 융합했다.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핏빗(Fitbit)과 제휴해 도보거리, 소비 칼로리·수면시간 등을 측정하고 그 수치를 소프트뱅크 클라우드에 기록한다. 이를 이용해 365일 24시간 의사, 영양사 등 전문가와 전화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상담할 수도 있다. 또 자신의 5년이나 10년 후의 얼굴 모습 변화를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제공한다. 건강한 생활을 보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미리 예상할 수 있는 기능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