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이 중국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구이저우성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했다고 15일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인 폭스콘은 중국 남서쪽에 위치한 구이저우성 귀이양시에 500에이커(61만2000여평) 규모의 최첨단 친환경 공장을 최근 준공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구이저우의 공기는 병에 담아둬야 한다”고 할 정도로 이 지역은 중국내에서도 개발이 덜 된 청정지대다.

폭스콘은 여기에 스마트폰과 TV 생산라인 뿐 아니라, 13만㎡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와 2160㎡급 빅데이터 센터도 조성한다. 총 1만200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구이저우 단지는 올해만 350억위안(약 5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 3년 후에는 종업원 5만명에, 연 매출 500억위안으로 커질 전망이다.
테리 궈 폭스콘 회장은 “언덕 위에 지은 빅데이터 센터는 산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서버의 열기를 잡는 친환경 방식을 택했다”며 “이는 에어컨 등을 통한 강제냉각 방식 대비 35%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단지내 모든 건물은 100% 재활용 건축자재를 사용했다. 창문에는 자체 보유 특허를 활용한 열반사 유리를 부착했다.
다이 펭귀안 폭스콘 CTO는 “스마트폰 제작시 기존 스프레이 방식의 도색은 사용 페인트의 70%가 공기중에 날아가 버려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했다”며 “구이저우 공장은 특수 몰딩 방식을 채택, 페인트 흡착율이 99%에 달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에 부착하던 기존 필름도 이곳 공정에서는 ‘카본 나노튜브 필름’으로 대체됐다. 이는 기존 필름 대비 에너지는 20% 이상 덜 소모하고, 공업용수도 거의 필요하지 않는다는 게 다이 CTO의 설명이다.
폭스콘은 그동안 중국내 30여곳의 생산라인에서 악성 폐기물 배출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구이저우성 공장의 준공으로 이같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지속가능형 기업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