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위기 극복위해 하이브리드 역량 강화해야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견인차였던 제조업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단 한국뿐 아니라 세계 선진국들도 이미 겪었거나 경험하는 문제다.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 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제조업의 미래 패러다임 변화를 논의했다.

산업연구원(원장 김도훈)은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영국 캠브리지대와 함께 ‘제조업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1960년 이래 경제 성장을 주도했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 기존 성장 동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최근 들어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박승록 한성대 교수는 “기존 산업 정책의 효과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경제적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한편 독점 금지와 공정거래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제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스티브 에반스 캠브리지대 교수는 ‘미래의 공장(Factory of the future)’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서비스와 지식재산(IP)을 결합한 제조업 비즈니스 모델 구축 △첨단 기술과 가치사슬간 디지털 연결 강화를 통한 보다 신속한 고객 요구 응대 △기술과 상업화 역량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인재’ 양성 등을 주문했다. 에반스 교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순환 경제 구현 노력도 당부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글로벌 경쟁 심화, 생산성 저하 등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한국 제조업이 성장 역량을 강화해 소득 4만달러 시대 주역으로 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