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부 장관 SWOT 분석]장점(Strength)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융합 분야 전문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시작으로 미국 IBM왓슨연구소, 프랑스 CNET연구소 등을 거친 ICT 전문가다.

1977년 ETRI에 합류, 1984년부터 1991년까지 정보통신표준연구센터장을 맡은 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최 장관의 능력은 ETRI 시절부터 인정됐다. 정보통신표준연구센터에는 2기 센터장으로 부임했지만 사실상 설립을 주도했다. 최 장관과 근무했던 ETRI 관계자는 “프로토콜엔지니어링센터(표준연구센터 전신)는 전길남 박사와 최 장관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초대 센터장은 선배에게 양보했지만 실제로는 기획하고 조직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 장관이 진짜 잘하는 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ETRI에서 최 후보자 평판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0월 원장 공모 때는 최종 후보 3인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대 시절에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과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융합과학기술위원장을 맡는 등 융합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제자에게 융합 기술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서울대 대학원생은 “(최 장관이) 기술 융합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했다”며 “최신 기술에 대한 관심도 많아 새로운 트렌드도 금방 따라잡아서 의견을 개진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융합기술 분야 권위를 인정받아 지명 직전까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으로 근무했다.

이 같은 전문성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문제로 일침을 가했던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도 인정했다.

미방위는 청문보고서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추진력은 미래부 현안을 해결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정보통신분야 출신으로 기초과학분야 소외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연구경험을 갖춰 여러 부처와 협업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 교육 현장에서 보여준 포용력과 리더십은 부처 간 협업이 많은 미래부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다.

ETRI 시절 동료는 “복잡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조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며 “연구원 박사들은 다 따지기 좋아하고 성격도 만만치 않은데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그들을 다 통솔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제자는 “포용력이 좋고 편가르기를 하지 않아 존경을 받는다”며 “미래부 수장이 되면 부처 간 융합이나 협업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