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가 하반기 다양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소재 찾기에 안간힘이다.
신소재 채택으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려 중국 저가 스마트폰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재 차별화로 디자인을 강조했듯 보급형 시장에서도 소재 기술이 ‘혁신’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LG전자는 중저가폰을 타깃으로 다양한 신소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원가 비중이 높은 터치스크린패널(TSP)과 전면 커버글라스 등을 중심으로 기존 소재를 대체하려 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국내 업체가 개발한 광학 플라스틱을 기존 강화유리 대신 커버글라스용으로 적용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광학 플라스틱은 기존 강화유리에 비해 깨지지 않고 긁히지 않는다는 특성을 지녔다. 내구성이 우수하면서도 비용은 강화 유리 대비 절반 수준이다. 광학 플라스틱 개발 업체 관계자는 “양사 모두 테스트 결과 좋은 성능이 나왔다”며 “적용을 위한 막바지 테스트를 한창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급형폰뿐만 아니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유선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으로도 이 광학 플라스틱을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산화인듐주석(ITO) TSP를 새로운 소재로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LG전자가 더욱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신소재 탄소나노튜브(CNT) TSP를 일부 보급형 폰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관련 업체와 기술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검토해 왔으며 CNT 외 메탈메쉬 TSP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ITO 필름을 독점 공급해온 일본 닛토덴코가 최근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삼성전자는 신소재 기반 TSP 채택에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일진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존 GFF 방식에서 ITO 필름 한 장을 뺀 GF1 방식으로 바꾸면서 원가를 대폭 낮췄다. 최소 15%에서 최대 30%까지 원가절감을 이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일진디스플레이 관계자는 “GF1 방식에서 더욱 슬림화하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공정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초저가 스마트폰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중국 샤오미, 화웨이, ZTE 등에서도 보급형폰을 대거 쏟아낼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격 경쟁력과 동시에 차별화된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가격 대비 성능에서 국내 제품과 차이가 없을 정도”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소재부품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기술 선도를 위한 차별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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