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 대비 수명은 5배 이상 높고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한 새로운 콘크리트 이송용 파이프가 나왔다.
남기석 재료연구소 표면기술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내마모성이 높은 금속분말을 저탄소강 파이프 내면에 용융 코팅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콘크리트 이송용 파이프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의 일반 탄소강관은 내부의 심한 마모 때문에 콘크리트 이송량이 1.5만㎥ 정도에 그쳤다.
남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만든 파이프는 수명을 5배 이상 높여 8만㎥ 분량을 이송할 수 있다. 이중관 형태의 기존 제품과 달리 내·외부 일체형이어서 강도가 높고 무게도 25%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다. 용접 후 별도의 냉각 작업이 필요 없어 제조 공정도 간단하다.
재료연구소는 이 기술을 케이엠티(대표 이기정)에 이전했다. 케이엠티와 재료연구소는 이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를 양산해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사인 에버다임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개발 성과는 산업자원부의 부품소재국제공동연구사업과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기술혁신사업의 지원 아래 나왔다. 재료연구소는 이 기술로 국내에 4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과 일본, 독일에 특허 출원한 상태다.
남기석 연구원은 “콘크리트 이송용 파이프의 국내 시장은 350억 원, 세계적으로 7억 달러 이상”이라며 “국내 이송용 파이프 및 펌프카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