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 초고속 정보고속도로’ 구축 컨설팅 맡는다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 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유엔이 추진하는 ‘아시아 초고속 정보고속도로(AISH)’ 구축사업의 컨설팅을 맡는다. AISH는 국가 간 광대역 백본망(기간망)을 연결·확장하는 사업으로 아시아 초고속망 현안 해결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내 네트워크업체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원장 장광수)은 유엔 아·태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와 ‘AISH 구축을 위한 사전 타당성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ESCAP는 AISH 구축을 위해 아세안, 구 소련 독립국가연합(CIS), 서남아시아 3개 지역별로 정책연구와 네트워크 정보 지도를 작성 중이다. 이 중 아세안 국가의 연구를 NIA에 위탁했다.

AISH 구축 사업은 네트워크 품질을 높여 국가 간 정보 교류를 원활하게 하는 게 목적이다. 상당수 아시아 국가에서 인터넷 속도가 턱없이 느려 의료나 교육 등의 분야에서 콘텐츠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 간 연결성을 높인 초고속 정보망을 활용하면 이 같은 현안을 해소할 수 있다. ESCAP는 AISH 사업으로 이 같은 과제들을 순차적으로 해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NIA는 국내 통신서비스 품질을 측정하는 인터넷 품질측정 시스템을 이용, 국가별 인터넷 서비스 수준과 트래픽 진단, 문제점 분석을 수행한다. 이후 AISH 백본망 설계와 역내 상호 연동 방안, AISH 정책사항, 국가 간 협력방안을 제안한다. ESCAP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유엔 ESCAP 총회에서 AISH 구축 안건을 상정한다.

NIA는 지속적인 AISH 사업 지원을 위해 국내 초고속 인프라 구축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중심으로 ‘AISH 광대역위원회(AISH BBC)’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KT와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 등에 속한 IT전문가가 참여한다.

앞서 지난해 4월 제69회 유엔 총회에서 ESCAP는 아·태 지역 ICT 인프라 연결 확대를 위한 결의안을 우리나라 공동발의로 채택한 바 있다. 이번 협약 체결로 국내 초고속 인프라 기술이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권영일 한국정보화진흥원 스마트네트워크단장은 “아시아 상당수 국가에서 자국 내 ISP 끼리도 서로 망 연동이 되지 않는 등 인터넷 품질이 매우 떨어진다”며 “우리가 지렛대 역할을 해서 네트워크 고도화를 유도하고 아시아 국가 간 연계를 강화하면 향후 국내 네트워크의 업체 해외 사업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아시아 초고속 정보고속도로(AISH:Asian Information SuperHighway)

아시아 지역에 안정·원활·저렴한 초고속망을 제공해 역내 공동발전과 연결성 강화에 기여하는 네트워크 인프라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