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만 네팔을 여행하면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꺼만 싱 라마 주한 네팔대사는 다양한 기후, 지형, 언어가 있는 네팔에는 전 세계가 녹아있다고 표현했다. 라마 대사는 “요즘 네팔의 기온은 약 40℃지만 에베레스트산에 조금만 올라가면 -50℃”라며 “네팔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팔은 지구 육지 면적의 0.1%만을 차지하지만 125개의 종족이 123개의 언어를 사용한다. 기후와 지형도 다양하다. 네팔 기후는 아열대에서 극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고도는 해발 60㎝의 낮은 지형부터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에베레스트 8848m까지 다양하다.
고도의 다양성은 에너지 산업으로 이어진다. 네팔은 높은 고도차를 이용해 수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라마 대사는 네팔 정부가 수력발전소를 세우는 ‘하이 댐 프로젝트(High Dam Project)’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댐 건설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대로 온난화가 오면 히말라야에 사는 동물들은 다 사라지기 때문에 댐 건설이 정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라마 대사는 “3000m의 지형에 댐을 만들면 높은 고저차를 이용해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력발전소는 홍수나 가뭄에 대비할 수 있어 네팔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이 많은 지형적 특색도 수력발전에 유리하다. 라마 대사는 “네팔은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풍부한 자원을 가진 국가”라며 “네팔에는 6000개가 넘는 강이 있다는 점도 댐 건설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기후가 다양한 만큼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라마 대사는 “네팔에는 금, 운모, 석회암, 구리 등이 다양한 지역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네팔에서 가장 강한 산업은 관광업이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 세계 유명 고산들이 네팔에 있다. 라마 대사는 “전 세계의 14개의 고산 중 8개의 산이 네팔에 있다”며 “많은 관광객들이 네팔에서 트레킹을 하기 위해 찾아온다”고 말했다. 여행객들은 고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기후를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고도에 따라 변화하는 지역주민들의 생활방식이나 동식물을 접할 수 있는 것도 네팔의 매력이다. 라마 대사의 말처럼 1시간 안에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그는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도 있어 불교신자들도 네팔을 자주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관광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 분야는 아직 성장 중이다. 라마 대사는 “대부분 산업의 규모가 작고, 내수 규모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는 네팔은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라고 강조했다. 저렴한 가격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값싼 노동력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하는 지리적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IT 연구개발(R&D) 기술을 많이 배워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싶다고 피력했다. 네팔과 우리나라는 1974년 국교를 수립한 이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네팔정부의 지원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는 IT훈련센터 구축, 초청 교육 훈련 등 네팔의 IT발전을 지원한다. 라마 대사는 조만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네팔을 방문해 IT분야 정보를 교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은 2008년 대통령 체제로 바뀌면서 IT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라마 대사는 네팔의 다양성도 알리고 한국도 알아가기 위해 힘쓴다. 2012년 주한대사로 부임한 그는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다. 그는 “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 종교 단체에서 방문 요청이 오면 오지에 있는 곳이라도 방문해 설명도 듣고 네팔도 알린다”고 웃었다. 또 네팔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일하면서 문제에 부딪치면 그는 바로 그 지역을 찾아간다. 그는 “네팔 노동자가 많은 김해에도 몇 번이나 내려가서 근로자들의 고충을 듣고 왔다”고 설명했다.
꺼만 싱 라마 주한대사
△1972년 네팔 교사연합회원
△트리브반대 정치·과학·경제학 학사
△트리브반대 정치·과학·외교학 석사
△1991년 네팔 중앙위원회 위원
△1991년~1994년 네팔의회 외국 사건과 인권위원회
△1991년~1994년 네팔의회 경영 자문위원회
△1993년~1994년 네팔 대안 중앙위원회 위원
△2006년~2007년 네팔의회 건강과 인구위원회
△2012년 주한 네팔 대사 부임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