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파산 1년... 도시는 회생 노력 중

자동차의 도시로 불리는 미국 디트로이트가 파산한 지 1년이 지났다.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IT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자동차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등 회생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으로 과거 성공가도를 걸었지만 산업이 기울며 빈곤층이 늘어나는 등 미국 경제의 그늘을 보여주는 도시로 전락했다. 결국 지난해 7월 188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했다.

이런 디트로이트에 회생 가능성이 싹트고 있다. 시는 IT 분야 등 신규 산업 적극 유치에 나서 어려움을 타개한다는 목표다.

디트로이트는 IT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는 세계 2위 규모의 전자제품수탁제조(EMS) 업체 플렉스트로닉스를 유치했다. 마이크 맥나마라 플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디트로이트를 수시로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 2의 실리콘밸리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신생 기업에도 300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육성책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인력 쿼터를 늘리는 것도 정부에 요청하며 IT 인력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실제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달아 디트로이트에 개발 거점을 세웠다.

영화사업도 키우고 있다. 트랜스포머4, 로보캅 등 제작에 세제혜택을 주며 디트로이트 도심 촬영을 유치했다. 도시의 전통 산업인 자동차 산업도 최근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크라이슬러는 차량 증산을 위해 올해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조업 중이다. 향후 5년간 고용도 대거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디트로이트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많다. 디트로이트는 파산 1년이 지났지만 도시 내 수도 이용자 중 절반 가까이가 수도요금을 내지 못해 물이 끊길 상황이다. 또 치안도 좋지 않아 대낮에도 심심치 않게 강도행위가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