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중전화 부스를 와이파이 핫스폿으로

뉴욕시의 7300여개 공중전화 부스가 무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핫스폿’ 지역으로 변신한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 시스코, IBM, 삼성 등 50개 IT 기업들이 공중전화 부스를 무선인터넷 부스로 바꾸는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뉴욕시, 공중전화 부스를 와이파이 핫스폿으로

지난 5월 열린 뉴욕시의 공중전화부스 전환 사업 설명회에 구글, 시스코, IBM, 삼성 등 50개 기업들이 참석했다. 입찰은 21일(현지시각) 마감된다.

이 사업으로 전화만 되던 뉴욕 공중전화부스에서 무료 인터넷과 전화가 가능해진다. 입찰에 성공한 기업이 공중전화부스 디자인도 새롭게 변화시킨다. 기업은 응급전화 911과 민원신고전화 311만 제외하고 전화요금을 받을 수 있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기업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것은 광고효과다. 기업들은 7300여개가 넘는 뉴욕 공중전화 한쪽 벽면에 광고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공중전화부스는 뉴욕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곳에 위치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홍보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공중전화 부스의 3분의 2가 번화가인 맨해튼에 있다. 15%는 퀸즈, 12%브룩클린, 6%는 브롱스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구글이 이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미국 등 전 세계 인터넷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구글 사용자를 늘려 광고 수익을 더 얻기 위해서다. 구글은 마운틴뷰, 뉴욕 첼시 지역 등 미국 여러 도시에서 인터넷 광대역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켈리 메이슨 구글 대변인은 이에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뉴욕시는 이 프로젝트 취지에 대해 “모바일 기기가 널리 퍼져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휴대폰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중전화가 필요하다”며 이 사업에서는 인터넷이 안정적으로 연결되는 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핫스폿 프로젝트는 뉴욕시의 7300개 구형 공중전화기를 무선인터넷과 벽면 광고, 전화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하는 부스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재임하던 2012년에 시작됐다. 빌 데 블라시오 현 뉴욕 시장이 사업을 구체적으로 본격화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