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뒤면 장애인 올림픽 육상 기록이 일반 올림픽 기록을 능가할 겁니다. 스포츠 과학의 힘입니다.”
소니 컴퓨터과학연구소(CSL) 소속인 엔도 켄 연구원의 말이다. 엔도 연구원은 현재 장애인용 의족 로봇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사이보그’(Xiborg)라는 별도 법인까지 설립, 일본 국가대표 육상선수들과 본격적인 임상단계에 돌입했다.
성냥갑만한 충전 배터리가 내장된 이 의족 로봇은 웬만한 육상 선수의 건각보다 보행은 물론이고 달리기 능력도 월등하다.
목표는 오는 2020년 자국에서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 맞춰, 장애인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자사 의족 로봇을 입히는 것이다.
CSL은 소니의 내일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연구소다. 소니의 연구개발(R&D) 투자비는 이번 회계연도만 4850억엔(약 4조9000억원), 전년 대비 4% 증가한 액수다. 최근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 지난 수년간 소니의 R&D 투자 규모는 전혀 줄지 않았다.
이에 부응하 듯 CSL은 지난 3월 손목에 차는 헬스케어 밴드인 ‘스마트밴드’를 출시했다. 10년 연구 끝에 내놓은 역작이라는 게 소니 측 설명이다.
이 제품에는 안드로이드 4.4 킷캣 운용체계가 탑재됐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전화 알람은 물론이고 이메일과 페이스북 등 다양한 정보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의 운동량 등을 실시간 체크할 수 있어 각종 스포츠에 범용 적용이 가능하다.
다카하시 사오리 소니 대변인은 최근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일본내를 비롯해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CSL은 ‘스마트스킨’도 공개했다. 식탁 테이블이 터치스크린으로 변신, 가족 사진과 각족 요리의 레시피를 띄워주기도 한다.
최근 CSL을 방문한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CSL은 소니의 다음 먹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 조직”이라며 “언젠가 이 곳에서 ‘워크맨’을 능가하는 역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