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Over The Top) 서비스가 주요 방송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인터넷 프로토콜(IP) 기술로 N스크린 방송 콘텐츠를 대형 TV 화면으로 손쉽게 시청할 수 있는데다 기존 셋톱박스보다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제품 전문업체는 물론이고 이동통신업체, 스트리밍 서비스 전문업체 등 다양한 사업자가 새로운 OTT 서비스를 속속 선보여 기존 유료방송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2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에브리온TV 캐스트, 구글 크롬캐스트에 이어 최근 SK텔레콤 ‘스마트미러링’, 디지털존 ‘위보 에어링크’, 모두시스 ‘트윙글 에어플러스’ 등 새로운 OTT가 잇따라 출시됐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일부 업체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동글형 OTT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방송 콘텐츠가 부족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250개 채널을 제공하는 에브리온TV 캐스트, 티빙·호핀을 콘텐츠 협력사로 확보한 구글 크롬캐스트가 시장 성장의 기반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OTT 사업자는 자사가 선보인 OTT 기기에 콘텐츠 재생 기능은 물론이고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판매량 확대에 적극 나섰다. 스마트기기 화면을 TV에 그대로 옮기는 미러링 기능을 탑재한 구글 크롬캐스트와 SK텔레콤 스마트미러링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TV 튜너를 탑재해 TV 셋톱박스 기능을 구현하는 제품도 등장했다.
해외 사업자와 인터넷 사업자가 OTT 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OTT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유료 가입자 수는 전체 가입자 수의 10% 수준인 200만명가량이다. 업계는 올해 모바일 IPTV와 N스크린 대중화에 따라 250만명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TT 사업자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 향후 유료방송 시장에 ‘코드 커팅(가입탈퇴)’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유료방송 요금이 해외 국가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당분간 OTT가 보완재 역할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결합상품이 등장하면서 1만원 이하로 떨어진 요금을 아끼기 위해 당장 서비스를 탈퇴하는 가입자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송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OTT가 기존 유료방송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며 “OTT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용 콘텐츠, IP 망, 저작권 분쟁 해결 등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OTT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요 OTT 서비스 현황 / 자료:업계 취합>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