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대형 이차전지 연구개발 파트너로 UNIST를 선택했다.
삼성SDI(대표 박상진)와 UNIST(총장 조무제)는 22일 UNIST에서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 협약을 맺고, UNIST에 ‘미래형 이차전지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조무제 UNIST 총장, 강길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미래형 이차전지 연구센터는 조재필 교수(에너지 및 화학공학부)를 센터장으로 10여명의 삼성SDI 연구원과 30여명의 UNIST 연구진이 모여 기존 리튬이차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이차전지 소재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다. 삼성SDI는 연구센터에 5년간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SDI와 UNIST의 차세대 이차전지 공동 연구개발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를 시급히 개발·상용화해야 하는 삼성SDI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중대형 배터리는 삼성그룹 차원의 신수종사업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UNIST와 협력해 소형에 이은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려 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독일 보쉬와 진행한 합작사 SB리모티브의 운영 실패 후 BMW 등 완성차 메이커와 배터리 협력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량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어 공급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UNIST는 조재필 교수를 중심으로 최근까지 고효율 이차전지 원천기술을 다수 확보한 상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급속충전기술도 갖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대학원에 배터리과학 및 기술공학과를 설치해 교수 8명, 대학원생과 연구원 90명이 이차전지를 중점 연구하고 있다. 이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삼성SDI가 중대형 이차전지 개발을 위해 UNIST에 공동연구개발을 제안한 배경이다.
조재필 교수는 “UNIST 이차전지 연구 역량은 스탠퍼드대와 MIT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미래형 이차전지 연구센터는 유연 고체전지와 고전압 흐름전지, 충전 가능한 유연 금속공기전지 등을 중점 연구해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용 중대형 이차전지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