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개정하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이르면 2017년부터 교육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개정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수능에 적용되는 것은 2020년 수능부터다.
현재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가 총론을 만들고 있고, 총론이 만들어지면 교육부가 이를 토대로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당초 교육부는 이달 말 연구위 개정안 총론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정이 다소 지연돼 현재 연구위 개정안 총론이 나오는 시점은 9월로 예상된다. 개정안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가 늘어나면서 결정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장관 임명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석으로 남아있는 점도 일정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구성방안 연구팀’이 공개한 내용은 연구위 활동을 위한 세부 연구 과제 결과다. 고등학교 편제 개정에 대한 내용으로 총론의 일부분이다. 이 내용을 포함해 총론이 완성된다. 총론이 완성되면 각론 연구를 거쳐, 내년 9월에 각론을 고시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개정 연구위는 총론과 각론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교육과정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포럼’이 한국교육과정학회 주도로 열리고 있다. 현재 1회를 개최했고, 총 4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현장 교사들이 참여하는 ‘현장 포럼’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주최로 5회 열린다. 역시 1회가 개최됐다. 마지막 전문가 포럼과 현장 포럼은 12월에 합쳐서 개최해 최종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형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에 그칠 우려를 제기한다. 이미 지난 5월 연구위 시안이 공개됐고, 이후 과학계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공개한 개정안이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견수렴을 했다는 요식행위로 포럼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권건호·송준영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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