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에 참여할 정보기술(IT)·콘텐츠 업체의 상장 일정이 줄줄이 공개되면서 모처럼 증시에 훈기가 감돈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IT기업도 잇따를 예정이다.
23일 한국거래소·IT업계에 따르면 지문인식 출입통제시스템 제조업체 유니온커뮤니티가 이날 코넥스시장에서 매매를 개시한데 이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반도체 제조기업 아진엑스텍이 24일부터 매매거래를 시작한다. 앞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검사장비 제조기업 큐엠씨가 지난 1일 코넥스에 상장했다.
반도체 집적회로, 모션제어 칩 등을 제조하는 아진엑스텍은 반도체·휴대폰 장비업체에 산업용 모션제어장치(칩·보드·시스템)을 공급하며 70억원 공모금액을 예정한다. 지난해 189억1200만원 매출과 32억7800만원 영업이익을 냈다. 2013년 7월 코넥스 시장 설립 이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최초 사례다.
인기 콘텐츠·게임 기업의 상장도 줄잇는다.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모바일 게임업체 데브시스터즈(대표 이지훈·김종흔)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분 22%를 보유하고 이지훈 대표(37.5%)외 2인이 46.1%를 소유했다. 공모예정금액은 1161억∼1350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해 613억원 매출액과 223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코넥스 시장 상장신청서를 제출한 판도라티비(TV)는 최근 글로벌 게임 포털 사이트를 개시하고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상장 승인 여부는 내달초께 결정난다. 모바일 게임사 파티게임즈도 지난 10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려는 IT기업도 대기 중이다.
지난 달 이미지 센서 제조사 ‘테라셈’과 태양광발전용 인버터 기업 ‘다쓰테크’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IT서비스 기업인 아이티센시스템즈가 이달 중 청구할 예정이다.
배우 하정우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이자 코넥스 시장 상장사 판타지오도 코스닥 상장사인 교육업체 에듀컴퍼니와 흡수합병해 이전 상장한다. 판타지오는 코넥스 시장 상장사가 합병으로 코스닥에 이전하는 첫 사례다.
유가증권 시장도 대형 IT주의 잇따른 등장을 앞뒀다. 전기밥솥 기업 ‘쿠쿠전자’는 내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난해 4995억원 매출과 512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장을 앞둔 삼성SDS와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등 삼성계열사도 관심이다. 삼성SDS는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유력하며, 제일모직은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60∼70개, 코넥스시장에 50개가 각각 추가 상장될 전망”이라며 “유가증권시장까지 고려하면 IPO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하반기 상장 일정 공개된 주요 IT기업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