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붐버스톨로지

◇붐버스톨로지

‘시장의 과열과 침체… 지금은 들어갈 때인가, 나와야 할 때인가?’

우리는 금융시장 버블이 형성되고 순환되는 세계에 산다. 금융시장은 일상적으로 불안정하지만이러한 현상에 종합적이고 체계화된 이해는 없는 상황이다.

[북스 클로즈업]붐버스톨로지

이 책은 버블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강조하는 저자의 예일대 강의를 기초로 제작됐다. 투자 아이디어와 투자 철학이 만들어지는 인식론적 바탕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모든 전통적인 투자 방식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금융시장의 극단적인 현상을 해석하려고 시도한다.

경제학, 심리학, 정치학, 생태학 등 여러 학문의 다양한 관점을 적용했다. 또 복합적인 관점을 통해 역사적인 사례들을 분석했다. 소개한 관점을 활용해 미래에 다가올 사건에 적용하는 방법론을 알려준다. 극단적인 금융 현상의 조짐이나 진행상황, 반전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 현상들은 앞서 발생한 사건이 뒤에 일어난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연쇄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1980년대 일본 경제의 부상은 뒤이은 장기 불황으로 연결됐고 결과적으로 아시아 금융 위기를 촉발시키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아시아 금융 위기는 다시 닷컴 버블을 자극했고 닷컴버블의 극복 과정에서 시행된 정책들은 뒤이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엄청난 버블과 최악의 붕괴로 이어졌다.

금융위기, 신용경색과 함께 전 세계로 확산된 미국 부동산 버블을 극복하는 과정은 다시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재정 위기로 이어졌다.

저자는 통찰력은 다양한 관점을 넘나들 때에만 얻어진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복합한 사회현상에서 최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하위 주제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버블과 붕괴 현상을 바라보는데 가장 유용하다고 저자가 선택한 다섯 가지 관점에 대한 내용이다.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심리학, 정치, 생태학적 관점으로 이뤄져 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다룬 관점들을 다섯 가지 역사적 사례에 적용하면서 버블을 조기에 진단하는 이론 틀을 제시하고 있다. 네덜란드 튤립 투기, 대공황, 일본의 버블 경제, 아시아 금융위기, 미국 주택 버블 등 이 책에서 다뤄질 역사적 사례들은 버블 현상의 다양한 예들을 제공해 준다. 3부에서는 1부와 2부에서 살펴본 관점과 사례들을 종합해 금융시장의 버블이 붕괴되기 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구성했다.

‘어느 투자자의 고백’을 지은 윌리엄 J. 번스타인은 이 책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

“월가의 승자들은, 마치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보는 관객이 영화의 끝 장면을 미리 알고 있는 것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금융시장의 참여자들을 울고 웃게 만든 수많은 영화들을 한데 모아놓고 보여주는 영화제같은 책이다.”

비크람 만샤라마니 지음. 강대권·김민영 옮김. 부크온 펴냄. 2만2000원.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