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LINC)’라는 게 있다. 교육부가 시행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연간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대형 재정사업이다.
지난해까지 2년간 1단계 사업이 끝났다. 2단계 사업이 올해부터 3년간 진행된다. 이미 사업을 수행하는 대학(4년제 56개, 전문대 30개)을 지난 5월 선정했다.
2단계 사업은 1단계와 달리 성과 확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단계에 없던 ‘코어 기술혁신형’과 ‘산학협력중개센터 구축’ 사업을 2단계에서 새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우선 ‘코어 기술혁신형’ 사업을 들여다보면 기존 기술혁신형 대학(15개) 중 기술사업화 역량이 우수한 대학 다섯 곳을 선정, 집중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한마디로 기술사업화를 잘하는 대학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산학협력중개센터’는 1단계 링크사업 성과를 기업과 다른 대학에 전파하기 위한 거점 역할에 중점이 주어진다. 이미 사업공고가 났고 교육부는 다음 달 11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사업 대학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데 본래 사업 취지를 생각해 보자. 링크사업은 대학을 친(親) 산학협력의 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SCI 논문에만 몰두, 대학이 가진 기초 및 기술 연구를 기업에 이전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링크사업에 해당 대학들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산학협력중개센터’가 추가되면서 사업 효과가 불확실한데도 출연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쟁이 치열해 링크 대학 간 협력을 이끌어내기도 힘든 상황을 감안하면 비링크 대학에 링크 성과를 전파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기술사업화를 중요시하는 ‘코어 기술형’ 사업은 대학에 이미 있는 기술이전전담조직(TLO)과 기술지주회사와 내용이 중첩된다는 지적이다. 현장에 답이 있는 법이다. 교육부는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