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반독점법 조사를 시작할 조짐을 보이자 외제차 업체들이 자동차 가격을 속속 내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에서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다이머 등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중국내에서 자동차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아우디는 다음달 1일부터 최대 38%까지 엔진, 변속장치 등 부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다임러도 자동차 부품과 서비스 가격을 인하한다.
재규어랜드로버 자동차 가격은 3000만원이나 떨어진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다음달 1일부터 자발적으로 레인지로버의 5.0 V8, 재규어의 F타입 카리브올레(Cabriolet) 등 세 종류의 차량에 한해서 평균 3만2300달러(약 3309만원)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보다 평균 19% 인하된 가격이다. 재규어랜드로버측은 “중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세가지 모델에 한해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자동차업체에게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시장은 2016년 미국을 제치고 고급차 최대 수요지가 될 전망이다. 이미 아우디에게는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다. 지난해 아우디는 160만대가 전 세계적으로 팔렸고 그중 약 절반이 중국에서 판매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외국산 고급 자동차, 통신, 항공우주, 자동차, 가전, 의약품 등 전방위로 반독점법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의 반독점법 조사때문에 네슬러가 중국에서 가격을 20% 내렸다. 현재 NDRC는 퀄컴을 조사 중이다.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일로 퀄컴 또한 압력을 받아 자발적으로 칩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