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청년 취업 미스매치

방은주
방은주

청년 취업 미스매치(구인과 구직 간 불일치)가 고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수년째 중소기업은 “일할 젊은이가 없다”는 하소연이고 젊은이들은 “일할 기업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구인과 구직 간 괴리가 너무 크다. 양질의 일자리가 한정된 이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20대 취업자 수는 이미 60대에 추월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6월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64만3000명으로 20대(361만4000명)보다 많았다. 생업전선에 나선 60대 이상이 급증한 게 큰 이유지만 20·30대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한 것도 한몫 거들었다.

청년 취업 미스매치는 그 피해를 대부분 중소기업이 본다. 특히 제조업과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산업이 직격탄을 맞는다.

탄탄한 ‘제조’ 없이 경제 부국을 이룰 수 없다. 청년 취업 미스매치를 서둘러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대책은 쉽지 않다. 효과도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청년 취업 미스매치가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 문화와 연관돼 있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가야 시집, 장가를 잘 가는 게 우리 현실이다. 이를 무시하고 “왜 중소기업에 안 가느냐”고 젊은이들만 나무랄 순 없다. 독일처럼 고졸 고급기술자가 대졸자보다 더 대접받는 사회가 되면 이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다.

중소기업 사장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 과거 개발시대처럼 지시일변도로는 안 된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알맞은 보상을 해줘야 한다. 천안에 있는 한 장비업체가 좋은 예다. 이 회사는 지방에 있지만 구인난을 모른다. 직원을 제대로 대접해주기 때문이다. 월급을 동종업계보다 많이 준다. 복지도 대기업보다는 다소 못하지만 중소기업 치고는 괜찮다. 연구개발 인력은 잡일을 안 시킨다. 연구에만 몰두하게 한다. 출퇴근 시간도 핵심 근무 시간을 제외하고는 자유롭다.

현실을 보면 청년 취업 미스매치를 해결할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이런 기업들이 있기에 여전히 희망적이다.

방은주 전국취재부장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