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10월 카카오 합병을 앞둔 만큼 시장의 관심은 당장의 실적보다 합병 효과와 모바일 서비스에 쏠린다.
다음은 29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을 열고 매출 1389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0% 하락했다. 영업비용이 12.5%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최용석 다음 IR 실장은 “경기 침체와 게임 상용화 지연 등으로 영업 마진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발표는 다음의 ‘현재’보다 ‘미래’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음은 검색과 모바일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알리는 데 집중했고 시장은 카카오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관심을 보였다.
다음이 지난 2분기 검색 서비스 개선에 주력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전면 개편한 이미지검색은 검색 랭킹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크게 개선되면서 검색 정확도가 50% 이상 향상됐다. 쇼핑검색은 데이터 분석으로 랭킹개선을 수행한 결과 전체 상품클릭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캠핑장, 날씨정보, 대출이자, 부동산 중계수수료 등 다양한 콘텐츠검색을 새롭게 출시했다.
모바일 다음앱 역시 개편을 거쳐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사용자 소비 행태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추천 기술 고도화로 뉴스 추천 서비스를 선보였다. 웹툰과 지도, 동영상 앱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버즈런처 역시 9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최세훈 다음 최고경영자(CEO)는 “웹툰과 지도, 동영상 등이 모바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 향후 충분히 수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검색뿐만 아니라 모바일 트래픽 전반에서 점유율 강화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등 거대 실사용자(MAU)를 가진 카카오 서비스에 다음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모바일 트래픽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최용석 실장은 “현재 9개 부문에 합병협의체를 두고 카카오와 합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합병 이후 빠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최세훈 대표는 “다음 주가가 합병 발표 전 대비 70%가량 오른 것은 다음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생활의 혁신을 만들고 국내외에서 크게 성장하는 다음카카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