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망 기술 LTE로 선정···주파수는 700MHz 가능성 커

미래창조과학부가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기술로 롱텀에벌루션(LTE)을 선정했다. 주파수는 700㎒ 대역에서 재난과 해양, 철도 등이 20㎒ 폭을 공동으로 사용할 공산이 커졌다. 구축 방식은 상용망과 자가망이 경제성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어 자가망 방식이 유력해졌다.

29일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열린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공개토론회’에서 미래부 재난망 기술선정 태스크포스(TF) 참가자들이 6월 초부터 두 달 동안 재난망 기술선정을 위해 연구해온 결과를 발표했다.

미래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 전문기관과 학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TF를 운영해왔다.

재난망 기술 발표를 맡은 권동승 ETRI 부장은 “재난망 기술은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상황 전파 등을 위한 광대역 기술이 필요하다”며 “재난 시뿐만 아니라 평시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면을 고려해 7개 정보제안사가 제안한 PS-LTE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철도의 LTE-R을 통해 검증한 결과 재난망에 필요한 21개 기능 중 19개가 LTE로 구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LTE는 상용 기술이기 때문에 장비 업그레이드, 망 구성 편의성, 외국과 표준화 공조,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여러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정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많은 제조사가 다양하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권 부장은 “참여 업체에 따르면 2017년이면 주요 표준 개발이 완료돼 제품이 나올 수 있다”며 “당장 내년에 제품이 나오지는 않지만 과도기 기간에는 와이파이나 복합 단말기 등 여러 대안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주파수는 700㎒ 대역을 사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상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선임은 국제적 조화, 즉시 사용성 등을 중심으로 여러 대역을 검토한 결과 재난망에는 700㎒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 선임은 “1.8㎓ 등 다른 대역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구축비용이 증가하고 기술 방식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등 걸림돌이 존재한다”며 “지하와 건물 내 통화권 확보 등 여러 면에서 700㎒가 가장 적합한 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 말까지 국무조정실, 방통위 등과 논의를 거쳐 주파수가 선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축 방식은 자가망(일부 상용망)이 될 전망이다. 허정회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은 “상용망과 자가망의 구축 비용, 10년간 운영비용을 비교했는데 상용망이 1조9000억원, 자가망은 2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성 부분에서 두 방식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에 보안성은 자가망이 월등히 높고 운영 효율성, 확장성 면에서도 자가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철도, 해양 등 다른 공공기관 통신망과 공공 통합망이 구성될 때도 자가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부는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에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 내에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연말까지 안전행정부가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업체를 선정한 뒤 내년 평창 지역에서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