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W중심사회, `왜`가 아닌 `어떻게`로 접근할 때

정부가 ‘소프트웨어(SW) 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공교육 방향을 단순 활용이 아니 기초 원리 습득 쪽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엑셀·파워포인트 등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지금까지의 IT교육을 넘어, 자신의 창의력과 논리를 SW적 용어로 표현할 수 있는 기초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는 정부가 SW교육 목표를 사고·논리력을 갖춘 융합 인재 양성으로 잡은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시범사업도 이르면 9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SW 중심사회 전략보고회’ 이후 일각에서는 ‘게임에 빠져 있는 우리 아이들을 더 심화시키는 꼴’이라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하지만 조만간 시범사업 커리큘럼이 공식 발표되면 이 같은 학부모의 반발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마련한 SW 공교육이 컴퓨터나 기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듯이 디지털 언어를 습득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무게 중심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분명한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 소소한 걸림돌이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해야지, 전체 방향을 틀어서는 한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다.

SW의 중요성은 이미 전 세계 선진국들의 움직임이나 지난 20여년 우리 사회에서도 모두 확인된 상태다. 소프트웨어는 과거 우리가 피땀 흘려 벌어놓은 ‘부’를 외국기업들이 너무 쉽게 떼어가는 수긍하기 어려운 상황을 연출했고, 따라가기에 바빴던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하드웨어는 껍데기, 소프트웨어는 알맹이’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이 나온 것도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엉뚱한 이가 챙기는’ 우리 산업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다. 그리고 그 상황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최근 정부가 내 놓은 ‘SW중심사회’라는 아젠다는 바로 이 같은 상황에서 탈피, 제 2 도약의 기반을 만들어보자는 구상이다.

SW중심사회는 이제 ‘왜’가 아닌 ‘어떻게’로 접근할 때다. 그리고 SW 미래 인력 양성은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