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야외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아이패드에 처음으로 다이렉트 본딩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계기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세로 떠오른 다이렉트 본딩 기술이 태블릿PC 분야에서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연내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의 LCD와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다이렉트 본딩 방식으로 접착시키기로 했다.
다이렉트 본딩은 LCD와 터치스크린 전체를 붙이는 기술이다. 다이렉트 본딩 기술이 대두되기 전에는 에어갭 본딩 기술이 쓰였다. 에어갭을 충전하고 LCD와 TSP의 가장 자리만 붙이는 방식이다.
에어갭 본딩은 디스플레이 끝만 붙이기 때문에 본딩 자체는 쉽지만 공기층 산란 등의 문제가 발생해 야외 시인성이 떨어졌다. 실내나 어두운 곳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밝은 대낮에 디스플레이를 볼 때 잘 보이지 않는 요인이 됐다.
이와 달리 다이렉트 본딩은 LCD와 TSP 전체를 붙임으로써 공기층 산란을 막을 수 있다. 다이렉트 본딩은 에어갭 본딩 대비 야외 시인성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접착제가 전면에 들어가다 보니 기포가 생기거나 이물질이 눈에 잘 띄는 것은 단점이다.
이미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는 전량 다이렉트 본딩이 적용되는 추세다. 사무실이나 집 안에서 주로 사용되는 태블릿PC에는 최근에서야 적용되기 시작했다. 화면이 클수록 기포가 발생하거나 이물질이 들어갈 확률이 높지만, 태블릿PC도 야외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태블릿PC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아이패드에도 다이렉트 본딩 기술이 적용되면서, 향후 다이렉트 본딩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시장에서도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애플은 이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아이패드를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연말에는 출시할 예정이다. 해상도는 2048×1536으로 기존 아이패드 에어와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이후 해상도는 유지하면서 베젤 두께를 줄이거나 본딩 방식을 바꾸는 등 조금이나마 혁신된 기술을 채택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 해변에서 태블릿PC로 웹서핑을 즐기는 등 소비자들의 태블릿PC 사용 습관이 실내 위주에서 야외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에 따라 애플은 아이패드 무게와 두께를 줄이고 디스플레이 야외 시인성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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