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저조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 호조를 낙관했다.
이통 3사는 LTE 가입자를 늘리고 가입자당 매출(ARPU) 상승을 통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3사 모두 LTE 가입자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등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단통법 시행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 가능성은 여전하다.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증가와 고가요금제 가입자 증가를 통한 ARPU 상승이 3분기 이후에도 지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LTE 가입자 비중이 2014년 말 전체가입자의 60%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예측이다.
SK텔레콤은 8년만에 해지율이 2.0% 이하를 기록한 점을 주목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해지율을 엄격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8000명이 넘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 KT는 인건비 감소 등을 통해 하반기 이익 개선 효과를 예상했다. KT는 “대규모 명퇴로 올해 영업이익 개선 효과 규모가 47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T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개선에 나설 방침이다.무선사업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LTE 가입자가 늘고 있고 고가 요금제를 통한 가입자당 매출(ARPU)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확대와 가입자당매출(ARPU) 상승 기조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출시한 LTE 무제한 요금제 LTE8도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2분기 기준으로 LTE 가입자가 71%에 이른 만큼 ARPU를 전년보다 5%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가 2.6㎓ 광대역 투자를 상반기 상당부분 마무리, 투자 부담이 감소한 것도 실적 호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 3사가 LTE 가입자 확보 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의 가입자 락인(Lock-in)’ 전략이 하반기 이통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유무선 결합 혜택 폭을 늘리고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1년마다 단말을 교체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기존 고객을 잡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무선 고객을 기반으로 고객 묶기를 시도하는 것은 후발주자 입장에서 비경쟁적인 요소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결합상품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가입자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상품이 출시돼 후발 주자가 이를 제도적으로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에 맞서 후발주자가 일시적으로 비용을 투입, 방어에 나설 경우 과열 마케팅 경쟁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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