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와치 시장의 포문은 삼성전자가 열었다. 지금도 삼성은 세계 스마트와치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스마트와치 시장이 보다 확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애플’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판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최근 ‘아이타임’(iTime)이라는 명칭으로 스마트시계 관련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애플 스마트와치는 특허를 통해 밝혀지게 된 것이다.
특허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아이타임은 아이폰과 맥에 연결해서 메시지나 알림 등을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터치스크린 장치다. 밴드에서 본체를 떼어내면 아이팟 나노 6세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기기에는 센서 여러 개를 내장했고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 등으로 손목이나 팔 동작을 감지한다.
또 GPS와 NFC 기능도 탑재해 진동 경보 기능이나 미디어 재생 기능, 아이폰 전화가 오면 통화나 거부 선택도 할 수 있다. 전화나 노트북, 데스크톱PC 등과 호환된다고 나와 있는 만큼 아이폰과 맥북, 아이맥을 지원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아이패드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외신에선 9월 열릴 애플 행사가 아이타임을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스마트와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은 이 회사의 2분기 연구개발(R&D)비를 보면 알 수 있다.
해외 IT 전문매체인 매셔블에 따르면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6억달러를 R&D에 쏟아부었다. 이는 애플 전체 매출의 4% 수준으로 아이폰 출시 이전인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존 제품군 외에 스마트와치와 같은 전혀 다른 종류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애플의 첫 스마트와치 제품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시장도 들썩거린다. 벌써 판매 전망치까지 나온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아이와치를 출시하면 첫해 3000만~6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려 90억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후광효과(halo effect)’가 계속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애플은 경쟁기종보다 센서가 더 많고 미학적으로 우수한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전망치로 보면 애플의 스마트와치 판매 규모는 스위스 최대 시계 제조사 스와치와 맞먹게 된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