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대변혁](상)플래시발 `파괴`가 시작됐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올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전망

전 세계 600억달러 규모의 스토리지 시장에 대변혁이 일고 있다.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파괴적 혁신’이다. 기술 진앙지는 플래시 메모리다. 반도체인 플래시 메모리가 몰고 오고 있는 스토리지 산업의 변화와 국내 시장 상황을 2회에 걸쳐 점검한다.

스토리지는 저장매체로 디스크를 사용해왔다. 이 기간이 무려 40년을 넘었다. 하지만 이 견고한 성이 흔들리고 있다. 과거 테이프 스토리지에서 디스크 스토리지로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처럼 플래시 스토리지가 디스크 스토리지를 대체하고 있어서다.

미국 올 플래시 전문 업체인 ‘퓨어스토리지’가 단적인 예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매 분기 50% 이상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700%라는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스캇 디첸 퓨어스토리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세웠던 목표를 모두 초과 달성했다”며 “이 같은 성과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플래시 스토리지가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시장 가치는 지난해 9월 기준 1조원. 현재는 이보다 3배 더 커졌다.

플래시 메모리는 그동안 디스크보다 고가였던 탓에 스토리지 산업에서는 잘 쓰이지 않았다. 일부 기능 구현에 한정, 적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더 빠른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시장 수요가 맞물리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저장매체 전체가 플래시로 구성된 ‘올 플래시(All-Flash)’ 제품까지 등장하며 각광을 받고 있다.

이영수 바이올린메모리 지사장은 “지난해만 해도 플래시 스토리지에 대해 설명하기 바빴지만 올해는 고객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지 물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시장 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최고가인 올 플래시 제품이 지난해 세계 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8억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오는 2016년까지 시장은 16억달러로 확대,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 만큼 빠른 속도로 플래시 스토리지가 디스크 스토리지를 잠식해 나가며 시장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뜻이다.

스캇 디첸 퓨어스토리지 CEO는 “전통적인 디스크 스토리지가 전력과 공간을 많이 잡아먹었다면,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그보다 10배는 낮은 전력·공간으로도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10년 안에 디스크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IDC>


출처: IDC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