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4 TV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4 폭발 문제를 단독 보도, 미국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방송사는 최근 휴대용 유아 비디오모니터의 배터리 과열 문제를 지적, 80만대를 대상으로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리콜 명령을 이끈 언론사다.

뉴스에 따르면 텍사스에 사는 에어리얼 톨프리양(13)은 한 밤중 뭔가 타들어가는 냄새가 나 잠에서 깼다. 잠결에 베개 밑으로 들어간 자신의 갤럭시S4의 배터리가 발열돼 폭발하면서 베개는 물론, 이불까지 까맣게 태운 것이다.
에어리얼의 아버지인 토마스씨는 폭스4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은 이미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타있었다”며 배터리 과열을 의심했다.
삼성 미주법인 대변인은 “우리 제품은 안전하다. 해당 배터리가 교체품이나 짝퉁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제품 사용설명서와 고객 교육 등을 통해 제품 주변의 공기 흐름 등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 온라인판은 삼성 대변인이 “배터리는 삼성 정품이 아니라 교체품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에어리얼과 그녀의 아버지는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지 않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이렇게 큰 문제라면 담배갑의 경고문처럼 보다 큼지막하게 써놨어야 옳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정밀조사를 위해 해당 제품의 반송을 피해자 측에 요구했다.
한편, 삼성은 피해자에게 스마트폰은 물론, 침대 매트리스와 베개를 모두 새 것으로 교체해줬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