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유입 차단을 자신했다. 치사율은 높지만 전파력이 약하고, 호흡기 전파가 아니라 체액이나 혈액 등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위험국가 방문자에 대한 추적 관리하고, 해당국 여행 자제도 요청했다.
◇국내 유입 차단에 총력
정부는 해외여행자를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우리나라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특히 올해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국 입국자는 검역조사를 강화해 열감지카메라를 통한 발열감시를 실시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와의 접촉이 없어도 에볼라 출혈열의 최대 잠복기를 고려해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21일 동안 관할 주소지 보건소에서 증상여부를 추적조사하고 있다”며 “에볼라 출혈열 입국상황에 대비해 모의훈련, 회의, 추적조사 등도 지속적으로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4일에도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보건복지부, 외교부, 문화부 등이 참여해 회의를 실시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덕성여대에서 실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아프리카 학생은 33명으로 사전 파악됐고, 모두 에볼라 발생국가 이외의 국가에서 입국했다. 해당 항공기와 탑승객에 대한 검역조사도 실시했고, 증상 발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아프리카 3국 ‘여행자제, 주민 대피’ 권고
정부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우리 국민이 해당 국가를 방문하지 말 것과 동 국가에 체류 중일 경우 즉시 대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접촉으로 인해 전파되는 만큼 최대한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들도 해당국가 출장 자제에 나섰다.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일부 의료봉사자나 선교사들이 해당 국가를 방문했을 가능성이다. 사업상 출장이나 여행 등은 목적지 확인이 쉬운 반면 의료봉사나 선교 목적인 경우 확인이 쉽지 않다. 때문에 정부도 의료봉사나 선교 목적으로 해당 국가를 방문한 사람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가 방문 후 발열이나 출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입국 시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으로 신고하면 된다.
◇과도한 공포는 금물
정부는 에볼라 출혈열이 치명적이긴 하지만 국내 유입 가능성이 극히 낮은 만큼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다.
에볼라 출혈열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없으며, 치사율이 25~90%에 이른다. 올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약 70% 수준의 치사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높은 치사율에 비해 전파력이 약해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처럼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평가한다.
서아프리카 3국도 지난 1일부터 에볼라 진원지를 격리 구역으로 설정하고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유럽과 아프리카 주변국 역시 해당국으로 항공 운항을 중지하는 곳이 늘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