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감염 사망자 887명"...美남성 1명, 뉴욕병원서 격리 검사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망자 수가 887명으로 집계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현지시각) 밝혔다.

WHO는 지난주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 61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 지역에서 163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전체 감염자는 1603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일부 국가들이 아주 부적절한 대처를 하고 있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라이베리아는 시신을 모두 화장 처리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나이지리아에서는 의심 환자 70명을 관리하는 가운데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를 포함해 2명의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에볼라는 1976년 처음 발생한 이후 감염자의 3분의 2 가량이 사망했다.

한편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미국인 남성 한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여 뉴욕의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 병원은 이날 병원 응급실을 찾은 이 남성이 고열과 위장 질환 등 에볼라 의심증상을 보여 철저히 격리된 상태에서 에볼라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환자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환자의 직업과 서아프리카 방문국 등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열과 위장 질환 등은 다른 질병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환자의 전력으로 인해 에볼라 감염 검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라이베리아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의사인 켄트 브랜틀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