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하반기에 신차를 내놓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 신차 출시 이후 내년까지 공백기를 거쳐야 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이들은 신차 공백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기존 모델 판매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국산자동차업계 가운데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가 하반기 뚜렷한 신차가 없다. 한국지엠은 상반기 ‘말리부 디젤’을 내놓으며 관심을 집중시켰으나 하반기에는 일부 연식변경 모델만 내놓을 예정이다. 르노삼성도 SM7 디자인 변경 모델을 제외하고 하반기 신차가 없다. 지난 달 초 선보인 SM5 디젤 판매 호조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도 비슷한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 초 소형 SUV 전략 모델인 X100이 나올 때까지 신차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상반기 출시 신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판매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가운데는 폴크스바겐과 혼다, 볼보자동차, 재규어 랜드로버가 하반기 신차를 내놓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치열한 수입차 시장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하반기 신차가 없어 마음이 다급하다. 시로코 신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반면 벤츠는 신차를 3대나 내놓는다. 티구안, 골프, 파사트 등 ‘없어서 못 파는’ 인기 모델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혼다는 1분기 파일럿, 오딧세이, 시빅 등 연이어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은 것을 빼고는 연중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하반기에도 신차가 없어 내년까지 버티기가 쉽지 않다. 상반기 판매량이 작년보다 33%나 빠졌다.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판촉활동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6월 새로운 파워트레인(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차 8종을 한꺼번에 출시한 여파로 하반기 신차가 없고, 재규어 랜드로버는 내년 초 신차를 출시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