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진행 원리 밝혀…위암 예방 실마리 기대

국내 연구진이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진행 원리를 밝혀냈다. 위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의대 이용찬 교수팀과 치대 육종인 교수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가진 종양단백질(CagA)이 위암을 촉진하는 것을 밝혀냈다고 5일 밝혔다.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진행 원리 밝혀…위암 예방 실마리 기대

헬리코박터균은 편모를 가진 나선형 세균으로 위장점막에 주로 감염돼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등을 유발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60%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코박터균의 종양단백질(CagA)이 발암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자세한 분자생물학적 원리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종양단백질은 인산화효소(GSK-3)를 제어해 암세포 전이를 도와주는 단백질 ‘스네일(Snail)’을 억제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위암을 진행시킨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위염 환자의 위 점막 상피에서 핵 내 단백질(Snail) 발현이 증가했다.

이용찬 교수는 “스네일을 표적으로 하는 화합물 발굴 등 관련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위암 예방을 위한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 7월 23일자에 게재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