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5일 “금융권 창업·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새 수익원 발굴 노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기업은행 본점에서 9개 시중은행 여신 담당 및 리스크관리 담당 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역동성을 회복하는데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발맞춰 움직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는 노동과 자본 등 요소투입을 통한 양적 성장방식에서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직면했다”며 “금융사들도 안정적 자금공급이라는 전통적 중개 역할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실물경제와 연결시키는 핵심 고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는 금융권이 우수 기술 보유 기업에 보다 효과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불필요한 규제 개혁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으나 제도 개선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며 “실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금융 일선에서 뛰는 현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은행들의 주된 성장 기반이었던 부동산 금융과 개인 신용대출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소매 금융과 제조업 위주의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이 차별화되기 어려운 경쟁을 하는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했다”고 언급했다.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일선 현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다.
신 위원장은 “은행권의 적극적인 실물경제 지원을 가로막는 구체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금융권이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성과보상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지, 금융권 보신주의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감독·검사 시스템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현장에서 느끼는 점을 가감 없이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