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협력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5일까지 이통 3사가 팬택 단말기를 구매하지 않으면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시작된다며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홍진표 팬택협력업체협의회장은 호소문에서 “팬택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가 줄도산하면 기업손실 1조원, 정부자금대출(보증서)손실 5000억원, 정부 R&D손실 1000억원, 금융권대출손실 5500억원, 기업 가치손실 수조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도로 인한 주변 환경손실 수천억원, 8만명의 실직자와 그의 가족들, 정부가 부담해야하는 실업급여와 창조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발생한다”며 “이것이 사회 이슈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워크아웃이라는 총론에는 합의하고 각론에는 나몰라라 하는 대기업의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엄청난 재난이 오고 있는데도 정부는 잠만 자고 있다”며 “이제 내일이면 협력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한 기업의 경영난으로 수많은 기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팬택과 같은 기업을 만들려면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만명 고용창출을 하려면 기업 수천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팬택에 한번의 기회를 더 준다면 협력업체와 더불어 일심동체가 돼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의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피력했다.
팬택은 지난달 협력사에 지불한 대금 500억원이 연체된 데 이어 이달 10일 또다시 200억원 가량의 상거래채권을 결제해야 한다. 유동성위기에 놓인 팬택은 이통 3사에 단말기 13만대 구매를 요청했지만 이통사는 기존 재고 부담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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