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은 지금]<6>우주 개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3년과 2013년 우주활동 규모 비교

우주 개발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주요 국가들도 우주개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 개발과 활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간에서도 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우주 관광 상품을 출시하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우주 개발 기업 현황

세계 우주분야 산업체 시장은 미국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2012년 7월 전 세계 우주분야 매출액 상위 50위권에 해당하는 기업 중 미국 기업이 30개나 된다.

그 다음이 유럽 기업이다. 유럽기업은 10여 개국이다. 미국과 유럽 기업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위 10위권 중 미국 기업이 8개, 유럽 기업은 2곳이다. 1위는 록히드마틴(미국), 2위는 보잉(미국), 3위는 에어버스D&S(유럽)다. 4위부터 8위는 노스롭그루먼(미국), 레이시언(미국), 가민(미국),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유럽), L-3 커뮤니케이션즈(미국)가 차지했다. 9위, 10위는 에코스타(미국), 트림블(미국)이다.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1위인 위성 제작부터 위성통신서비스까지 제작하는 록히드마틴은 최근 9억1500만달러(약 9367억원) 규모의 우주 쓰레기 추적 레이더 시스템 구축 계약을 미 국방부(펜타곤)로부터 따냈다. 새 시스템은 2018년부터 서비스된다. 록히드마틴의 스티브 브루스 부사장은 “현 시스템이 지구 궤도상에 떠도는 농구공만한 물체를 포착할 수 있지만 새 시스템은 야구공보다 작은 물체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위 업체인 보잉은 국제우주정거장까지 7명이 탈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 중이다. 10위권에는 들지 않지만 스페이스X도 우주택시 ‘드래곤V2’를 준비 중이다. 드래곤V2는 우주인을 태워 국제우주정거장에 수송한다.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는 “우주택시는 헬리콥터처럼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으며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가별 우주 개발 상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주 활동 참여국은 2003년 37개국에서 2013년 58개국으로 증가했다. 위성 발사 대수도 늘어났다. 2003년 98기에서 2013년 124기로 늘었다. 현재 우주 개발 참여를 준비 중인 국가도 22개국에 달한다. 인공위성 활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러 국가들의 우주개발 활동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작년 세계 우주시장 예산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3년 우주시장은 3142억달러(약 323조5631억6000만원)규모다. 2012년 대비 4%성장했으며 2008년 대비 27% 늘어났다.

우주개발 참여국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선진국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2013년 기준 세계 정부 우주 개발 예산 중 90%이상을 선진국들이 차지했다. 2013년 기준 우주개발 예산 투자 상위 10위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EU, 인도, 이탈리아, 영국 순이었다.

2013년 미국은 우주개발에 387억달러(약 39조8106억9000만원)를 투자했다. 미국의 우주개발 예산은 세계 정부 우주 개발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압도적 규모다. 다만 최근 재정 위기와 군비 감축으로 선진국 중 가장 느린 성장세를 보인다.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우주 산업에 투자하는 통큰 국가는 러시아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주개발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110억달러(약 11조3223억원)였다. 러시아는 지난 5년간 연평균 32%씩 우주개발 예산을 증액시켰다.

EU도 지난해 우주개발에 역대 최대치인 15억7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5년간 EU의 우주예산은 연간 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예산 규모는 전 세계 14위다. 항우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우주개발 예산은 총 3480억원이다.

◇우주산업의 전망

앞으로도 우주 산업에 뛰어드는 국가들은 끊임없이 늘어날 전망이다. 항우연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우주 개발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수와 활동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신규 참여국들은 우주개발에 총 18억달러(약 1조8516억6000만원)의 예산을 투자했다. 후발주자들의 우주 예산은 아직 세계 정부 우주 개발 예산의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2003년 2억1000만달러, 2007년 7억40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남미 항우연 정책분석팀장은 “우주는 미래에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고, 점점 기술력이 발전하고 있어 우주 관련 분야 개발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국가와 기업이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