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IT업체들이 9월 대회전을 앞두고 신제품에 대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근래 부쩍 늘어난 제품도난 사고에 대비해 수송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줄줄 새는 신제품 정보를 지켜라
애플은 올해 부쩍 늘어난 정보 유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신비주의’로 유명하던 애플이지만 최근에는 가장 많은 정보가 흘러나오는 기업이 됐기 때문이다. 차기 제품 목업 사진부터 스마트폰 내부 기판 사진까지 줄줄이 공개되며 제품 신비주의에 금이 갔다. 이미 알려진 많은 정보로 실제 제품 공개 때는 새로울 것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회사는 이를 막기 위해 제조공장이 몰려있는 중국에 200명의 보안요원을 동원해 유출자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부품 공급 업체만 전 세계 200여개에 달해 광범위한 공급망을 모두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다음달 3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노트4는 애플만큼 상세한 제품 이미지가 유출되지 않았다. 업계는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된 수년 전부터 주요 부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보안을 강화한 탓으로 분석한다. 회사는 그동안 협력업체와 기밀유지 조항 등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쪽같이 사라지는 제품을 지켜라
첫 공개하는 신제품 운송을 위한 보안도 강화되고 있다. 신제품인 만큼 제조사가 가진 최신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방법도 도입된다.
지난 2012년 국제가전전시회(IFA)에 전시하려던 OLED TV를 도난당했던 삼성전자는 수송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IFA 전시품 운송에도 보안업체와 운송업체를 별도로 선정했다.
LG전자도 보안을 강화한 개별 물류창고에 전시품을 보관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IFA 전시품 운송은 한 달 전부터 시작한 바 있다. 24시간 보안요원들이 경계를 서는 등 만에 하나 일어날 도난 가능성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첨단장비 호송경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ADT캡스 관계자는 “제품 도난으로 인한 물질적 피해부터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한 기업들이 보안에 더 큰 신경을 쓰고 있다”며 “사전답사로 이동경로와 휴식시간 등까지 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