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어린이가 45세 어른보다 디지털 기술 이해가 빠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은 디지털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환경 속에서 기성세대와 전혀 다른 형태의 소통 방식을 습득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가디언은 영국의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미취학 어린이들이 40대 성인그룹보다 디지털 기술의 이해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프콤이 성인 2000명과 어린이 8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의 기술을 접하며 자란 현재 6~7세의 어린이들은 평균 디지털지수(DQ)가 98로 나타나며 45~49세 성인그룹 96보다 높게 나타났다. 신기술 습득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14~15세 그룹의 경우 113으로 집계됐다.
6세 어린이 그룹 중 스마트폰 앱 사용법을 잘 알고 있는 어린이는 3%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DQ가 높게 나타난 것은 규명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오프콤은 전했다.
제인 럼블 오프콤 매체조사 연구원은 “더 어린 사람들은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결정짓는다”라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결과이며 기성세대와 전혀 다른 방식의 뇌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약 20년 전에는 청소년들이 우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밤마다 전화 통화를 하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현재 12~15세의 청소년들이 전화, 문자메시지, 인터넷 등 다양한 통신 수단 중 전화통화를 사용하는 비중은 3% 정도다. 성인 그룹은 전화 사용량이 20%를 차지했다. 오프콤 관계자는 “밀레니엄 세대는 목소리를 잃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12~15세 그룹은 성인 그룹의 70%가 TV를 시청할 때 유튜브 등 동영상 클립을 보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16~24세 그룹이 TV를 보는 비율은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이 자리를 차지한 것은 페이스북 등 SNS다. 청소년 그룹은 90%의 비중으로 페이스북, 와츠앱 등의 서비스를 통해 소통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