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연속 흑자…상승세 이어가나

적자에 허덕이던 한국전력이 올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한전은 2분기 영업이익이 8292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8%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만 2조원을 넘겼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8892억9800만원으로 10.4% 늘었다.

실적 개선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과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기저발전 가동률 증가에 따른 연료비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해 전기요금은 1월에 4%, 11월에 5.4% 올랐다. 특히 11월 인상분은 올해부터 제대로 반영됐다.

매년 달라지기는 하지만 원전 가동률 증가도 수익 개선에 크게 한 몫을 했다. 원전을 가동한 만큼 상대적으로 비싼 LNG가 덜 돌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력수요가 높은 여름이나 겨울보다 봄, 가을이 매출은 적지만 수익은 짭짤한 이유다. 실제로 원전 가동률은 지난달 20일 이후 평균 90%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인 87.5%를 넘어선다. 고리원전 4호기가 계획 예방정비로 8일부터 가동이 중단되는 반면, 계획 예방정비를 마친 월성원전 2호기가 발전을 재개하면서 가동률은 계속 90%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5.5%로 비중이 늘어난 해외사업도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지분 투자법인인 중국 경맹국제와 필리핀 KSPC 등에서 지분법 평가 이익이 늘어났다. 환율하락에 따른 외화평가 손익도 커졌다. 한전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2분기 매출은 줄었지만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원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연료비 감소효과도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