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임 대구TP 원장에 거는 기대

[기자수첩]신임 대구TP 원장에 거는 기대

대구테크노파크가 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7대 원장을 새로 선임했다. 지난 3월 송인섭 전 원장이 사표를 낸 뒤 5개월 만이다.

그 동안 지역 경제계에서는 신임 대구TP 원장이 누가 될 것인지 갖은 억측이 난무했다. 권영진 신임 대구시장의 선거캠프에 있던 인물이 원장에 낙점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TP에 자본을 출자한 대학들이 원장 자리를 놓고 이미 담합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 같은 소문은 새 원장에 대한 관심과 기대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대구TP 원장 자리는 오욕과 아픔이 점철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07년 4대 장욱현 전 원장 이후 5대 이종섭, 6대 송인섭 전 원장에 이르기까지 지난 3대 원장들이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줄줄이 중도하차했다. 특히 5, 6대 전임 원장은 비리에 연루됐거나 직원 비리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전임 원장들이 불명예로 자리를 비운 사이, 대구TP는 심한 고초를 겪었다. 일부 특화센터장과 직원들의 사업비 횡령 사실이 드러났고, 능력있는 많은 직원들이 TP를 떠났다. 이러한 일을 겪으며 남은 직원들의 사기는 크게 꺾였다. 유능한 인재들이 떠나면서 대구TP의 위상도 함께 땅에 떨어졌다.

신임 원장은 ‘중병’에 걸려 허약해진 대구TP를 살려내야 할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다. 추락한 대구TP의 위상을 회복시키려면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변혁을 위한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혁신은 시민의 명령’이라고 했듯이, 대구TP 원장은 ‘TP 혁신은 기업의 명령’으로 알고 죽기 살기로 힘써야 한다.

새 원장은 정부와 지자체 비위를 맞추느라 좌고우면해선 안된다. 노조와 머리를 맞대고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줄 수 있는 해법도 찾아야 한다. 특히, 본연의 임무인 지역기업을 제대로 지원해 추락한 기관 위상을 회복시켜야 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