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티켓 한 장만 사면 무제한으로 버스를 타고 전국을 여행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로드페스타’가 열린다. 창업 6개월 된 스타트업 여가상자(대표 최미리)는 5일간 고속버스 무제한 이용 티켓인 기존 ‘EBL패스’에 지역별 미션, 축제, 맛집 탐방과 같은 재미요소를 더해 전 국민 배낭여행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로드페스타는 각자 즐기는 여행이다. 원하는 시간에 출발하고 짜놓은 계획에 따라 여행지를 옮긴다. 다만 중간 중간 참가자가 모이는 이벤트가 있다. 먹는 순간을 말하는 일명 ‘먹방’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미션을 수행하면 기프티콘 등 선물을 준다. 각자 즐기는 배낭여행 중간 중간 여행의 재미를 더하는 게임 요소들을 더했다. 행사 마지막 날은 참가자가 모두 모여 폐막 축제를 연다. 여수 엑스포 공원에서 참가자 1000명이 모여 물을 뿌리며 노는 디제잉 클럽파티로 모든 일정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최미리 대표는 컨설팅회사 근무 시절 본인이 제대로 여가를 즐기지 못했던 현실에서 로드페스타 기획 아이디어가 나왔다. 비단 본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많은 시간을 쏟지 않는 이상 주말이나 휴가를 무료하거나 평범하게 보내고 있음에 문제의식을 느껴 ‘여가’에 초점을 맞춘 창업을 결심했다.
최 대표는 “누구라도 큰 품을 들이지 않고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가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그런 교류가 이뤄지는 플랫폼 사업을 꾸려나가고 싶다”며 “로드페스타는 관련 스타트업 두 곳과 협업해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적으로 기획하며 우리 경쟁력을 증명해보는 중요한 시험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포항공과대학의 최초 여자 총학생회장 출신이기도 한 최미리 대표는 8월 말 예정인 ‘로드페스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하반기부터는 여가 콘텐츠 플랫폼 정식 홈페이지 오픈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는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가는 중요한 삶의 부분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의 여가를 가치 있게 꾸며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