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작아지는 미래 로봇.. `로봇벌` 등장

작아진 로봇이 양봉산업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8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꿀벌 형태를 띠고 실제로 자연 환경에서 꿀을 채집할 수 있는 ‘로봇벌’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마이크로로보틱스 랩스가 개발한 `로봇벌` (사진: 하버드대 제공)
하버드대 마이크로로보틱스 랩스가 개발한 `로봇벌` (사진: 하버드대 제공)

이 기기는 무게가 80mg에 불과하며 날개 길이는 3cm로 매초 120번의 날갯짓을 한다. 이 로봇벌레는 실제 벌처럼 회전하며 비교적 유연한 비행 움직임을 보인다. 로봇의 날개는 세라믹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압전 액추에이터로 작동한다.

과학자들은 전통적인 모터를 작동시키기엔 이 로봇벌이 너무 작아 압전 모터를 개발해 사용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이제 원격 작동이 되는 이 로봇벌에 두뇌를 넣기 위한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장차 이 로봇벌이 스스로 과일의 꽃가루 수정, 수색구조, 환경 모니터링 작업 등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꿀벌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국가 식량공급에 차질을 주고 있다”고 언급하며 꽃가루를 지닌 식물을 보급해 꿀벌 개체수를 늘리는 태스크포스를 시작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가 150억달러어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즉각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연구진이 만든 로봇벌이 상용화되면 이 같은 국가기조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하지만 완전히 상용화되려면 남은 과제도 많다. 꽃을 찾아내려면 꽃 자체에도 센서가 감지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로봇벌끼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들어 일의 효율을 늘려야 하는 측면도 있다.

뿐만 아니라 로봇벌이 양봉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 응용될 경우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유명인 등의 집에서 사생활을 염탐하는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할 사전 작업이 우선이라는 평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