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구매력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LCD 시장을 장악해 가는 중국이 AM OLED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에버디스플레이가 휴대폰용 AM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으며, BOE와 CSOT는 TV용 AM OLED 패널을 개발해 공개했다. 5.5세대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을 구축한 티안마도 5.5인치 QHD(2560×1440) 개발에 성공, 주목을 받았다.
최근 5인치 HD 해상도의 AM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한 에버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10월 설립된 회사다. 그 다음달 11월 라인 구축을 시작해 불과 2년도 안 돼 양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휴대폰 제조사에 패널을 공급했다고 밝히면서 AM OLED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팔을 걷어 붙였다.
제품 발표회는 물론이고 각종 전시회에서 AM OLED 패널이 시력을 해치는 요소가 적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눈 건강 세미나까지 개최하고 있다.
중국 BOE는 모바일용 AM OLED 패널 라인과 TV용 AM OLED 패널 라인 자체를 분리하고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형은 LTPS 기판을, 대형은 옥사이드 기판을 사용한다. 처음부터 기술 로드맵을 다르게 정해 놓고 있으며 전시회 등에서 소형 제품만을 외부에 공개해 왔던 이 회사는 최근 TV 패널도 개발해 선보였다.
TV용 패널을 전문으로 하는 CSOT는 6세대 라인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일부는 AM OLED 생산에 할애하겠다고 밝혔다. 소형 패널 전문 회사인 티안마는 5.5인치 QHD(2560×1440) 패널 개발에 성공해, 향후 양산에 들어가면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중국의 공세에 업계가 관심을 갖는 것은 중국 정부의 AM OLED 산업 육성 의지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무역기구 정보기술협정(WTO ITA)에서 무관세 항목으로 디스플레이를 논의한 바 있으나, OLED 관세는 포기할 수 없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태도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자국 OLED 산업을 그만큼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중국 정부는 첨단 산업의 경우 직접적인 지원책을 펼쳐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이 AM OLED 산업에서 기술 격차는 아직 크지만 중국 정부가 의지를 보이는 만큼 몇 년 내 시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다만 시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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