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9개주 `전자담배 TV광고·향첨가 금지` 추진

전자담배의 TV광고와 향첨가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미국에서 일고 있다.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미국내 29개주의 법무장관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전자담배에 더욱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라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9일(현지시각)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29개주 법무장관들이 요구한 더욱 강력한 규제는 전자담배의 ‘TV광고·향첨가 금지’가 핵심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FDA가 최근 내놓은 전자담배 규제안은 일정 부분 의미가 있지만 전자담배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향첨가, TV광고, 온라인 판매 등의 문제를 전혀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DA는 지난 4월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규제안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규제안에는 향첨가, TV광고, 온라인 판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FDA의 규제안은 지난 8일로 공청회 기간이 끝나 최종 확정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하원의 민주당 소속 의원 13명도 이달 초 FDA에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마케팅, 향첨가, 온라인 판매 등을 모두 금지시켜야 한다는 의견서를 FDA에 제출했다.

전세계 전자담배 시장은 약 500개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다. 각 브랜드마다 자체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 종류는 무려 7764개에 달한다.

올해 미국에서만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억달러(2조7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담배는 1000억달러(103조6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전통담배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