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중국 업체는 ‘엠엘에스(MLS)’다. 이 회사는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 지난해 전 세계 LED 시장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설립 17년 만에 거둔 성과라는 측면에서 더 놀랍다. 이미 LED 패키지 생산량으로는 세계 1위다. LED 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5억달러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2배가량인 1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87% 정도가 LED 패키지에서 발생한다. 대부분이 조명용이다.
이 회사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LED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보다는 가격대비 품질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최대 경쟁력은 대규모 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이다. 반도체 칩을 올려 접착하는 금속 기판인 리드프레임(L/F)과 칩을 본딩할 때 사용하는 접착제 등을 내재화해 생산 원가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게다가 LED 패키지는 물론이고 조명까지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가 더욱 용이하다.
엠엘에스가 저가 전략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를 뒤집은 ‘샤오미’와 비교되는 이유다. 엠엘에스는 LED 업계에서 예사롭지 않은 성장세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 한국,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처음엔 엠엘에스의 초저가 전략에 많은 업체들이 의구심을 보였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뒤따르고 있다”며 “조만간 LED 패키지에 이어 조명 시장에서도 선두권에 오를 것으로 보여 글로벌 조명 업체들까지 바싹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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