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 대학 등록금 납부기간을 앞두고 국내 대학교 중 상당수가 카드 결제를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NH농협·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SK카드로 올해 2학기 등록금을 낼 수 있는 대학은 138곳이며 전국 대학 423곳(대학알리미 공시대상 기준)의 32.6% 수준이다.
등록금을 카드로 낼 수 있는 대학은 삼성(47곳), 신한(35곳), NH농협(34곳), KB국민(26곳), 현대(20곳), 롯데·우리(15곳), 하나SK(7곳) 순으로 많았다.
이들 8개 주요 카드를 모두 받는 대학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카드 납부 가능 대학은 대부분 1∼2개 카드사로 한정돼 있다.
다만 비씨카드는 8개 회원사(우리·하나SK카드·NH농협·경남·부산·대구·SC·IBK은행)에서 발급하는 카드로 2학기 전국 대학 55곳에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망을 제공한다.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대학이 대부분 지방대에 편중된 문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서울대가 3개 카드사를 통한 등록금 카드 납부가 가능하며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은 1개 카드사를 통해서만 등록금을 낼 수 있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지 않아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이유는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때문이다. 카드사가 일반적으로 가맹점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2.5% 안팎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사는 가맹점으로부터 원가 이상의 적격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012년 가맹점 카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대학등록금과 아파트관리비에 대해서도 가맹점 수수료율 적격 비용 예외 적용을 검토했으나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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