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달 1일 LED 전원 인증제를 도입한다. ‘규모의 경제’를 이뤘지만 중저가 제품 양산에 치중된 자국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11일 중국신문왕은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위원회(CNCA)가 최근 LED 전원 인증 규제가 포함된 새로운 규정을 공고했다고 전했다. CNCA는 중국에서 인증제도 제정과 수정 및 발표, 인증인가 업무를 주관하는 중국 국무원 산하기구다.
수정된 새 규칙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LED 전원장치가 강제 인증 대상에 포함된다.
새 규칙은 인증이 필요한 제품의 범위를 확대했다. 조명전기 항목에서 2개, 저전압 전기제품의 누전보고기 항목에서 1개, 회로차단기 항목에서 2개 제품을 강제인증 대상으로 규정했다. 또 전선 및 케이블 항목에 일부 자율성 기계제품 표준이 적용된 제품도 포함됐다.
LED 전원장치는 교류를 직류로 전환해 LED 전압과 전류를 매칭하는 역할을 한다. LED 조명의 핵심 동력으로 직접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 LED 제품은 그동안 CCC 인증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CCC 인증을 해야 하는 제품은 주로 전원 전압이 36~1000V인 조명 제품이었다. 이번 조치로 LED 가로등이나 응급조명기구처럼 전문적인 용도가 있는 제품도 강제 인증 규제에 따라야 하게 됐다.
중국신문왕에 따르면 LED산업이 집중된 중국 광둥성의 해당 시장 규모는 지난해 2811억위안에 이르렀고 올해 3500억위안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전 세계 LED 조명상품 출하량은 전년 대비 6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중국 LED 조명 증가율은 80%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12.5’ 규획에서 LED 산업 발전에 22억위안의 보조금을 투자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LED 조명 생산액 4500억위안, 연간 30% 성장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기조는 중국 LED 산업 규모는 확대했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첨단 기술 개발은 미진한 채 값싼 중저가 제품의 양산만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OTRA 관계자는 “중국 LED 시장에 진출하려면 핵심 기술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잠재력 있는 중국 기업을 파트너로 삼는데 진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