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전기트럭 충전하며 달리는 `e-고속도로` 생긴다

전기트럭이 전력을 충전하면서 달리는 ‘e-고속도로’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고속도로에 생긴다. 공해가 줄어들고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주행거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e-고속도로를 달리는 전기트럭. 사진:지멘스
e-고속도로를 달리는 전기트럭. 사진:지멘스

11일 오토모티브IT와 클린테크니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멘스와 볼보가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으로부터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e-고속도로’ 시범사업을 허가받았다.

e-고속도로는 전기트럭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고속도로 일정 구간에서 전차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으면서 운행되는 시스템이다. e-고속도로 시범사업은 내년 7월부터 시작된다. 1년 정도 시범 사업을 거친 뒤 2016년부터 e-고속도로가 상용화된다.

트럭은 전차선이 없는 구간에서는 전기 동력으로 달린다. 전차선이 있는 고속도로에서는 외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트럭은 전차선을 자동으로 스캔한다. 그 뒤 트럭 지붕이 열리면서 전기차량이 전차선으로부터 전력을 받아들이는 장치 ‘팬터그래프’가 나온다. 팬터그래프는 전차선과 트럭을 연결해 전력을 공급받는다. 지멘스가 시범사업 동안 운행할 전차선 공급 구간은 1.6㎞다. 전기 트럭과 하이브리드 트럭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시범기간에는 4대의 전기트럭이 운행된다. 볼보의 자회사 맥트럭이 프로젝트에 쓰일 트럭을 개발 중이다. 전차선은 지멘스가 개발을 맡았다. 지멘스는 e-하이웨이에서 트럭 속도는 시속 90㎞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멘스 관계자는 “트럭이 갑작스럽게 멈춰야 하는 상황에도 트럭은 전차선에 상관없이 멈출 수 있다”며 응급상황에서 전차선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2012년 독일 베를린 근교 고속도로 1.2㎞구간에서 e-고속도로 테스트를 완료한 적 있다.

이 시스템은 캘리포니아 지역 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미국 항구 중 1, 2위 규모인 LA항과 롱비치항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의 40%를 담당한다. 이 때문에 트럭의 유동량이 많아 교통 혼잡의 원인이 된다. 사우스코스트대기질관리본부(SCAQMD)는 “e-고속도로가 트럭들의 매연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도 보완될 전망이다. 클린테크니카는 “e-고속도로는 전기차 연료를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e-고속도로를 통해 전기차가 외부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