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3000원이면 미국인 교사에게 영어 에세이 한편을 첨삭 받을 수 있다. 500명의 영어권 교사가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실시간 영어 첨삭을 해주는 ‘채팅캣(ChattingCat)’을 통해서다.

채팅캣은 기본적으로 웹 기반 툴이다. 채팅캣 사이트에 영작한 문장을 입력하면 문장이 첨삭돼가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500여명의 영어권 전문 튜터가 실시간으로 첨삭을 해주기 때문이다. 곧 모바일 앱도 나온다. 외국인 교사와 모바일 메신저를 주고받듯 재빠른 첨삭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입소문만으로 1만명에 육박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채팅캣은 영어 때문에 힘들어하는 직장인, 취업준비생이 타깃이다. 에이프릴 킴 채팅캣 대표가 글로벌 IT 기업과 미국 게임회사에서 마케팅 일을 하던 시절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일명 ‘콩글리시’로 사용되는 잘못된 영어 습관을 고치는 건 원어민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영어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메신저를 이용할 때 느꼈던 생활 속 어려움에 기반을 두어 실시간 첨삭 툴은 곧 사업화 됐다.
채팅캣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공신력 있는 500여명의 영어 첨삭 튜터에 있다. 에이프릴 킴 대표는 “MBA를 마친 후 오랜 기간 미국에 체류하다보니 한국인의 영어문장을 제대로 봐줄 수 있는 영어권 튜터를 모집하는 게 수월했다”며 “미국 뿐 아니라 영국식 영어를 고집하는 사용자를 위해 영국인, 호주인 등 튜터의 국적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영어권에 살고 있는 원어민 대학생, 전문 교사 등에게도 채팅캣은 돈 버는 재미가 쏠쏠한 부업이다. 한 문장을 첨삭해 줄때마다 바로 바로 돈을 번다. 추신을 넣어 사용자가 원하는 느낌으로 영어 문장을 교정해주기도 한다. 킴 대표는 “외국인 입장에서 타국인이 작성한 문장을 교정해주는 작업은 일이라고 생각되기 보다는 놀이거리라고 여겨져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고 말했다.
본엔젤스파트너스에서 시드머니를 투자받은 채팅캣은 앞으로 B2C사업에 초점을 맞춰 스피킹 첨삭 등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킴 대표는 “영어 때문에 고민이 많은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세계 비영어권 국가에도 진출해 영어첨삭하면 채팅캣이 떠오를 수 있도록 앞으로 서비스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