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롱텀에벌루션(LTE) 무선통신에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6)’를 도입한다. IPv6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되는 10월 중 상용화가 유력하다.
SK텔레콤은 IPv6를 모바일 네트워크에 도입하기 위한 서비스 검증 작업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IPv6 도입 준비를 완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통신사가 VoLTE 등에서 음성 패킷에 IPv6를 적용한 사례는 있지만 모바일 인터넷 주소 전반에 IPv6가 가능케 한 사례는 SK텔레콤이 최초다.
SK텔레콤은 지난 두 달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기술검증은 IPv4로 작동하는 주요 앱 서비스 1000여개를 주소변환기술을 통해 IPv6 스마트폰에서 구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IPv6는 기존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4를 확장한 차세대 주소 체계다. IPv4가 생성하는 IP주소가 약 43억개인 반면에 IPv6 주소는 사실상 무한대로 주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IPv6 도입은 속도개선 등 직접적인 소비자 체감효과는 없지만 사실상 고갈 상태에 놓인 인터넷주소를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비즈니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Pv6 도입은 국가 당면 과제인 IPv4 주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내로 IPv6가 상용화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IPv4주소는 이미 2011년 4월 배정이 모두 끝나 더 이상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가트너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사물인터넷(IoT) 장치는 세계적으로 260억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은 제조사와 IPv6 적용 단말(LTE 스마트폰 등)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0월 해당 단말기가 나오는 즉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부도 SK텔레콤 IPv6 상용화 준비 완료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경희 미래창조과학부 인터넷정책과장은 “SK텔레콤 IPv6 상용화는 모바일 중심 미래 사물인터넷 시대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국 고려대 교수(IPv6 포럼 코리아 의장)는 “IPv6 상용화로 국내 ICT 업계에는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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