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R&D 임직원 비중 25%로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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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연내 그룹 전체 임직원 4명 중 1명을 연구개발(R&D)로 포진시킨다. 구본무 회장이 강조해온 ‘시장 선도’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이공계 등 R&D 인력의 지속적인 충원이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올해 R&D 인력 비중을 25%로 잡았다. 지난해 13만1400명 임직원 가운데 23%인 3만500명 R&D 인력 비중과 비교해 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함께 인력 확대가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LG그룹 R&D 인력은 3만5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R&D 인력은 최근 수년 꾸준한 증가세다. 2009년 1만9000명이었던 R&D 인력은 2010년 2만1000명, 2011년 2만4000명, 2012년 2만7000명이었으며 지난해 처음 3만명을 넘어섰다. 수년간 2000~3000명 증가하다가 지난해 처음 3500명 늘었다. R&D 인력 25% 목표를 정한 올해는 증가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D 인력 비중 증가는 LG의 R&D 투자 확대와 맥을 같이한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3대 핵심 계열사의 R&D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한 차례도 줄지 않았다. 시장 상황과 실적에 관계없이 R&D 투자만은 소홀히 하지 않은 셈이다. 이로써 이들 3사의 R&D 투자규모는 2009년 3조2400억원에서 지난해는 5조6700억원으로 처음 5조원대에 진입했다. R&D 투자비율도 LG전자가 2009년 3.92%에서 지난해 6.1%로 증가한 것을 비롯해 이 기간 LG디스플레이·LG화학도 3.80%와 1.44%에서 각각 6.2%와 1.93%로 늘었다. 지난 1분기에도 LG전자 6.18%, LG디스플레이 7.4%, LG화학 2.15% 등 모두 작년 대비 증가했다.

LG의 R&D 역량 강화는 이달 구축에 들어가는 ‘LG 사이언스파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마곡산업단지 내 17만여㎡ 부지에 2020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조성한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이노텍·LG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 R&D 인력 2만여명이 상주한다. 각 계열사 핵심역량을 결집, LG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원 역할을 한다.

LG그룹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은 ‘LG의 강점인 융·복합 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며 “LG 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 모든 계열사의 R&D 역량을 결집해 시장 선도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LG 최근 5년 R&D인력 규모 추이(단위:명)

※자료: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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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