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가 별세한 가운데 그의 대표작 `죽은 시인의 사회`가 재조명받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는 지난 1990년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선생님 존 키팅 역을 맡아 열연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을 수십 년간 관객들이 회자토록 한 영화다.
영화 속에서 주입식 교육의 온상인 미국 명문 웰튼 고등학교에 영어 교사로 부임한 키팅 선생은 파격적인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인생을 독특하게 살아라”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말과 언어는 세상을 바꿔 놓을 수 있다. 시가 아름다워서 읽고 쓰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에 시를 읽고 쓰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이다"라고 덧붙이면서 ‘오, 나여! 오 생명이여! 수없이 던지는 이 의문. 믿음 없는 자들로 이어지는 도시. 바보들로 넘쳐흐르는 도시. 아름다움을 어디서 찾을까? 오 나여, 오 생명이여. 대답은 한가지. 네가 거기에 있다는 것`이라는 휘트먼의 시를 인용한다.
그러나 색다른 교육 방식이 학교의 방침에 어긋나자 그는 결국 학교에서 쫓겨난다. 키튼 선생을 진정한 ‘스승’이라 생각한 학생들은 모두 책상 위에 올라서서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친다. 키튼 선생은 “모두 고맙구나, 고맙다”라고 화답한다.
한편 로빈 윌리엄스는 12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오랫동안 심한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대변인 마라 벅스봄은 “고인은 최근 아주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며 “가족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 소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로빈 윌리엄스는 우리를 웃게도 울게도 해줬다”며 “자신의 재능을 소외받는 이들에게 기꺼이 선물한 사람”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또 그가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딸에게 “생일 축하한다. 25년이 지났지만 나한테 넌 항상 꼬마 숙녀다. 사랑해”라며 남긴 메시지와 20여년 전 흑백사진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